드디어 내 차례다. 나도 코로나19 확진자!!
얼마 전에 막둥이에게 코로나 옮은 것 같다고 말했는데 말이 씨가 되었다. 어제부터 부쩍 기침이 심해지고 다리가 쑤시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남편의 성화에 자가진단키트로 코로나 검사를 했는데 음성이 나와 그냥 감기였나.. 하며 넘기고 말았다.
그러나 밤부터 몸 상태가 심상치 않다. 다리가 점점 욱신거리고 아파오길래 일찌감치 누웠다. 밤새 온 몸이 쑤시고 손, 발이 시렸다. 정말 간만에 몸에 열이 오르는 게 느껴졌다. 이불을 덮어도 따뜻하지가 않다. 게다가 구석구석 뼈마디가 어찌나 쑤시는지 몇 번을 깼는지 모른다. 대충 뜬 눈으로 밤을 새운 듯한 기분이 들었다.
원래는 오늘 둘째 급식대신 도시락을 싸주기로 한 날이었는데 도시락이고 뭐고 몸이 아파 죽을 것 같았다. 열은 38도 정도였고, 몸살 증상이 심해 일어날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확실한 코로나 증상 같아 병원에 가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아보기로 했다. 가기 전에는 쉴새없이 나오는 재채기와 콧물이 줄줄 나오는 증상도 추가되었다.
병원에는 검사를 기다리는 사람이 10명 정도 있었고 내 이름이 불렸다. 그런데 인정사정없이 검사용 면봉을 쑤시는 바람에 코가 뚫리는 줄 알았다. 너무 아파 움직이는 바람에 2번 찔렀다는... 울고 싶었다.
보건소보다 병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면 좋은 점이 있다. 약간의 진료비(나는 5천 원)가 들긴 하지만 그 자리에서 증상을 말하고 약을 바로 처방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보건소는 비대면 진료를 받고 약국에서 퀵 비를 부담하여 약을 배송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는 약값이 무료이다. 나는 대부분의 코로나 증상이 있었기 때문에 약을 한 보따리 받아왔다. 집에 와서 점심을 먹고 약을 먹고 계속 누워있었다. 근데 약을 먹었으나 효과가 없는 듯하다. 미리 구비해 둔 몸살약이 오히려 증상 호전이 빠르게 느껴지던데 무슨 차이인지 모르겠다.
일단 처방받았으니 꾸준히 먹어보기로 한다. 약이 너무 많아 간이 괜찮을지 걱정된다. 지금은 저녁을 먹은 후 두 번째 약을 먹은 상태이다. 글 쓸 힘이 생길 정도가 된 걸 보니 증상이 조금 호전된 건가. 오전보다 몸살 증상은 확실히 가라앉았다. 코로나 확진 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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